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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산단 밀어붙일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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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6-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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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안강읍 검단리의 주민들이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반발하며 급기야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사방 약수탕으로 유명한 곳이다. 물 맑고 산세가 수려한 곳에 산업단지가 들어선다는 것은 당초부터 잘못된 입지선정이었을 수 있다.

주민들의 반대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던 계획을 뒤집고 일반산업단지로 개발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30만평에 이르는 산업단지 안의 1만7천평에 이르는 부지에 폐기물 매립장이 계획돼 있어 환경을 훼손한다는 이유다. 경주시는 주민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지주들과의 원만한 보상합의를 추진해 경주시의 산업인프라를 조속하게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검단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처음부터 다시 치밀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우선 이 지역은 청정 지역으로 자연과 환경을 최대한 보존해야 할 곳이다. 첨단산업이 공해를 생산하지 않으므로 큰 문제가 없다고 변명할지 몰라도 환경은 한 번 무너지면 원상복구에 수십 년이 걸린다. 흐트러진 경관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이 막대하게 들어간다.

또 일반산업단지 개발자의 의도가 100% 구현되지 않는 현실을 잘 짚어야 한다. 처음에야 모든 요건을 갖춰 출발한다 하더라도 입주기업을 다 유치하지 못하면 그 손실은 개발자가 다 떠안게 된다. 경주지역의 공장들은 대부분 울산지역의 대기업에 납품을 하는 업체들이지만 울산의 산업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으며 대기업 인근의 일반산업단지도 포화상태여서 부지가 남아도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경주시는 산업단지를 조성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경주는 산업도시가 아니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경주가 가진 도시특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관광 문화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만이 경주가 가진 천혜의 자원을 세계에 내다 팔 수 있는 효자 산업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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